
“USD”라고 하면 대부분 미국 달러부터 떠오르시죠?
하지만 ETF에도 USD가 있습니다.
한국 서학개미들에게 반도체 레버리지 ETF라고 하면 보통 SOXL을 가장 많이 떠올립니다.
하지만 3배 레버리지인 SOXL보다 이 2배 레버리지 USD가 지난 10년간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아시나요?
이 USD ETF에 대한 "10년 60배 수익"이라는 놀라운 이야기는 과연 사실일까요?
1️⃣ USD ETF가 뭐지?
USD는 ProShares Ultra Semiconductors ETF입니다.
- 투자 대상: 미국 반도체 업종 지수
- 목표: 일일 수익률의 2배(2×)
- 주요 종목: 엔비디아(NVDA) 비중이 약 22%로 가장 높고, 브로드컴(AVGO) 등이 뒤를 이음 (미국 반도체 대장주에 집중)
- 성격: 고위험·고수익 레버리지 ETF
- 배당: 거의 없음 → 성장 베팅용
쉽게 말해서, 반도체 업종 지수가 하루 1% 오르면 USD는 2% 오르고,
반대로 1% 떨어지면 USD는 2% 떨어지는 구조입니다.
아주 단순하지만, 그만큼 잔인한 구조이기도 합니다.
2️⃣ 정말로 10년 수익률이 “60배”였나?
"데이터로 확인해보니 사실에 가까웠습니다."
운용사 ProShares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0월 31일 기준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약 53%에 달합니다.
이게 얼마나 무시무시한 숫자냐면요.
복리 계산기로 두드려봤을 때, 연 50%씩 10년이 쌓이면 원금은 약 57.6배가 됩니다.
즉, 10년 전 1억 원을 넣어두고 잊고 지냈다면,
지금 이론상 약 57억~60억 원이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는 세금과 수수료를 제외한 단순 수익률이며, 지난 10년이 반도체 초호황기였기에 가능한 이례적인 결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3️⃣ 그런데 왜 모두 부자가 되지 않았을까?
레버리지 ETF에는 겉으로 보기보다 훨씬 큰 구조적 위험이 숨어 있습니다.
| 위험 요소 | 설명 |
|---|---|
| 일일 2배 레버리지 | 방향이 맞으면 수익이 2배, 틀리면 손실도 2배로 커집니다. |
| 복리 역효과(디케이) | 횡보장이나 등락이 반복되는 구간에서는 손실이 서서히 누적될 수 있습니다. |
| 반도체 사이클 리스크 | 반도체 업종 특성상 호황과 불황의 폭이 크고, 사이클이 뚜렷합니다. |
| 배당 거의 없음 | 배당이나 분배금을 통한 현금흐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사실상 시세 차익 베팅에 가깝습니다. |
| 멘탈 난이도 | 단기간에 -30%, -50% 이상 출렁일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버티기 쉽지 않습니다. |
특히 등락이 잦은 구간에서는 “지수가 제자리”여도
레버리지 ETF는 서서히 깎여나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위험합니다.
상승장에서는 날아가지만,
하락·횡보장에서는 녹아내릴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4️⃣ 나는 왜 USD를 모으기로 했나
저는 현재 토스증권 ‘주식 모으기’ 기능을 통해
매일 10달러씩 USD를 자동 매수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을 선택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1) 시장 타이밍을 굳이 맞추지 않아도 된다
고점인지 저점인지 매일 고민하지 않고, 일정 금액을 꾸준히 투자합니다.
감정이 개입될 여지가 줄어들어 제 성향과도 잘 맞습니다.
2) 반도체 산업의 장기 성장성을 믿는다
AI, GPU, 데이터센터 등 반도체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핵심 산업일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 섹터에 어느 정도는 베팅하고 싶었습니다.
3) 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액’으로 유지
망해도 인생이 흔들리지 않을 수준에서만 투자하고 있습니다.
“대박 나면 좋고, 망해도 감당 가능한 돈”이라는 마인드로 접근 중입니다.
정리하면, USD 투자 자체를 인생을 걸 투기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고위험 실험 포지션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 (잠깐!) 왜 3배(SOXL)가 아닌 2배(USD)인가요?
많은 분들이 반도체 레버리지라고 하면 SOXL을 떠올리시는데요. 3배 레버리지(SOXL)는 하락장에서 녹아내리는 속도가 너무 빨라 장기 보유가 정말 힘듭니다.
반면 2배(USD)는 상대적으로 복리 역효과(Decay)가 덜해, 장기 적립식으로 도전해볼 만한 마지노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심리적으로 버티기 위해서라도 저는 2배를 택했습니다.
놀랍게도, SOXL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약 37%로, 2배수인 USD(약 53%)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3배가 2배보다 장기적으로 뒤처지는 이 반직관적인 결과가 바로 레버리지 ETF의 핵심 비밀입니다.
SOXL은 단기적인 타이밍 베팅으로는 해볼 만할 것 같아요. (SOXL과의 차이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5️⃣ 정리: 모험은 하되, 계산은 냉정하게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에게 USD 같은 레버리지 ETF가 맞을지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 적합한 사람 | 부적합한 사람 |
|---|---|
| 기술·반도체 산업의 장기 성장을 믿는 사람 | 원금 손실을 거의 견디지 못하는 사람 |
| 소액·분산·장기 투자 전략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 | 단기 수익만 노리고 급하게 매매하는 사람 |
| 변동성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사람 | 하락장이 오면 공포에 매도해버리는 사람 |
결론적으로,
USD는 “꿈의 수익”을 줄 수도 있지만, 준비 없이 달려들면 “악몽 같은 손실”로 돌아올 수도 있는 상품입니다.
그래서 저는 소액 + 자동매수 + 장기 관점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천천히 모아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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