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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BITU 투자기: 수익 100%가 -65% 손실이 된 이유

by 머니로그에디터 2026.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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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ETF BITU의 100% 수익과 65% 손실 대비 분석

요즘 국내 증시가 참 뜨겁습니다. 주변에서는 수익 났다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제 계좌는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이네요. 오늘은 제 계좌에서 가장 뼈아픈 손가락인 비트코인 레버리지 ETF(BITU) 투자기를 솔직하게 기록해 보려 합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그냥 언젠가 계좌가 다시 빨간불로 돌아섰을 때, "이때 이런 마음으로 견뎠지"라며 웃으면서 돌아보고 싶어서입니다.

1. BITU가 뭘까? —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의 구조

BITU는 ProShares에서 운용하는 ETF로, 비트코인 가격의 하루 등락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입니다. 비트코인이 하루 1% 오르면 BITU는 2% 오르고, 반대로 1% 떨어지면 2% 떨어집니다.

직접 비트코인을 사는 게 아니라 선물 스왑(swap)을 활용해 레버리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라, 일반 증권 계좌에서도 매매할 수 있다는 게 저처럼 소액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이었습니다.

구분 비트코인 현물 ETF BITU (2배 레버리지)
추종 방식 현물 직접 보유 선물·스왑 활용
일간 수익률 비트코인과 동일 비트코인의 2배
장기 보유 시 시세 따라감 변동성 손실 발생
운용보수 약 0.2~0.3% 0.98%

2. 왜 BITU였나? — 2024년 말 역대급 불장의 유혹

처음 BITU를 시작했을 때는 참 가벼운 마음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주, 혹은 매일 한 주씩 꾸준히 모았죠. 시드머니가 적은 소액 투자자에게 레버리지는 자산 체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는 유일한 사다리처럼 느껴졌습니다.

당시 분위기를 기억하시나요? 2024년 말,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돌파하고 10만 달러를 넘어서며 신고가를 경신하던 불장이었습니다. 소액으로 꾸준히 모은 것만으로도 수익률이 어느덧 100%를 훌쩍 넘어갔고, "역시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3. 절세용 양도와 매도 타이밍의 부재

수익이 커지자 양도세 절세를 위해 남편에게 주식을 양도했습니다. 양도받은 계좌는 수익률이 0%로 초기화되는데, 하필 그날부터 하락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100% 수익 상태에서 양도한 것이라 가격이 조금 떨어져도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큰 수익권이었습니다. 바로 매도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겠죠. 하지만 0%에서 시작한 새 계좌에 마이너스가 찍히기 시작하니 심리적으로 팔기가 싫어지더라고요. 결국 매도 대신 추가 매수로 대응하게 되었고, 그것이 긴 하락장을 정통으로 맞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4. 어디서 틀렸나? — 고점 추매와 변동성 손실(Volatility Decay)

돌아보면 실수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① 고점에서의 추가 매수
수익에 취해 고점 근처에서 비중을 더 늘렸습니다. 상승할 때는 수익이 극대화되지만, 하락장이 오면 그 타격도 2배로 돌아왔습니다. 작년 하락이 시작되던 시점, 제 계좌는 속절없이 무너졌고 한때 -75%라는 숫자를 보며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습니다.

② 레버리지 장기 홀딩의 함정 — 변동성 손실(Volatility Decay)
레버리지 ETF는 횡보장에서도 계좌가 녹아내립니다. 이 구조를 간과한 것이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 변동성 손실 예시

기초자산: 100 → 110(+10%) → 99(-10%) = -1% 손실

2배 레버리지: 100 → 120(+20%) → 96(-20%) = -4% 손실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레버리지 ETF는 그보다 더 큰 손실이 발생합니다. 변동이 클수록, 기간이 길수록 이 격차는 벌어집니다.

단기 트레이딩 목적으로 설계된 BITU를 장기 홀딩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 -65%라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5. 현재의 기록: -65%

오늘 계좌를 다시 열어보니 손실률은 -65%입니다. 한때 -85%였던 것에 비하면 조금 회복된 숫자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멉니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단가를 낮추기 위한 물타기를 하고 싶습니다. 비트코인이 많이 내려온 지금이 오히려 기회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미 투입된 자금이 커서 추가로 넣을 실탄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현재로서는 담담하게 지켜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현재 BITU의 52주 고점은 $65.77이었고, 최근 가격은 $16달러 중반대입니다. 고점 대비 75% 이상 내려온 상태에서 2배 레버리지로 버티고 있으니, -65%라는 손실이 나온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숫자이기도 합니다.

6. 향후 전망: 원금 회복을 위한 조건과 투자 원칙의 재정립

냉정하게 말하면, 레버리지 특성상 원금 회복까지는 비트코인 현물이 제 매수 고점을 훨씬 상회해야 합니다. Volatility Decay가 누적된 만큼, 비트코인이 단순히 고점을 회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지금 당장 손절하기보다는 비트코인의 장기 우상향 가능성을 믿고 다음 사이클을 기다려보려 합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한 가지만큼은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레버리지는 타이밍의 예술이지, 장기 보유의 수단이 아니다."

다음 상승 사이클이 오면 이번처럼 욕심내지 않고 수익을 확정 짓는 연습을 하려 합니다. 세금 걱정하며 양도하던 그날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세금 많이 낼 정도로 수익 내는 그날까지. 저의 계좌 살리기 프로젝트는 멈추지 않겠습니다.

 

※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닌 개인 투자 기록입니다. 레버리지 ETF는 손실 위험이 크므로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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